삼국지에서 읽는 벤처창업, 사람에 대한 섬김...

[풀어가는 이야기]
이중톈 교수의 삼국지강의를 읽고 있는데,
내가 처한 상황과 맞는 부분들이나, 
내가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부분인데,
정리를 못했던 부분들을 잘 정리해주는 것 같아서...

읽으면서 생각나는 것들을 정리해본다.

근본이란 무엇일까요? 하나는 정의이고 하나는 실력입니.
실력중에서 우선은 경제력입니다. ....(중략).... 정의라는 깃발을 내걸면
군대를 출동시키는 데 명분이 서서 적을 제압하고 승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전쟁은 의로운 자가 이긴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경제력을 가지면 부자가 위세를
부릴 수 있는 것처럼, 전진과 후퇴를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이 두 조건을 갖추게 되면 나아가서 공격할 수가 있고 물러나서 지킬 수가 있습니다.
(삼국지강의, 이중톈, 김영사, 2007, pp. 145-146)
사업을 하면서도 똑같은 것 같다.
정의라는 깃발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그 사업계획이 모든 구성원들의 이해와 동의 속에서 수행될 때만이
그 정의로움을 득할 수 있을 것이고,

실력 또는 경제력은, 그런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행함에 있어
앞으로 닥칠 전진과 후퇴 시점에 적절하게 버틸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함이다.

나는 이런 두 가지 점에서, 실패한 것 같다.
무엇보다, 정의의 관점에서 내 사업계획을 상대방과 구성원이
모두다 설득되도록 노력하였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고 주변 환경이
너무나 조급하여서 그러지 못하였던 것 같다.

실력의 관점에서도 충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시간을 두어 전진과
후퇴를 하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하였고 투자를 받음에도
내가 원하는 만큼의 경제력을 제시하지 못하고, 주어진 금액에 맞추어
무언가를 이뤄보려고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벤처도 사업도 전쟁과 같다면,
난 이미 그런 기본적인 '지도 강령'에서부터 준비가 소홀했고,
그것에 대해서 정당하게 요구하지 못한 초보였다고 후회해본다.

조조에게 이런 점을 알려준 모개와 같은 뜻을 함께하는 참모가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이러지 않았을터이고,
나 역시 그런 두뇌를 갖지 못했음을 후회한다.

천자를 더욱 감동시킨 것은 조조가 그를 위하여 일용품을 제공할 때,
'국가의 물건을 반납한다'는 방식을 취한 점과 '상잡물소'를 올린 점입니다.
조조는 이 소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물건들은 모두 선제께서 신의 조상들에게
하사하신 것입니다. 선제께서 신의 조상들에게 집 안에 모셔두고서 지금까지
감히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생활이 불편하시고 신은 또한
국가에 대하여 아무런 공적이 없으니, 어떻게 감히 집에 남겨두겠습니까?
도리상 마땅히 돌려드려야만 합니다." ...(중략)....
누군가를 도울 때는 받는 사람이 도움을 받아 신세를 졌다고 느끼지 못하게 해야하며,
다른 사람이 자신의 도움을 받았음을 일깨워서는 더더욱 안되는 법입니다.
...(중략)...
황제는 부끄럽지 않게 그것을 받고 조조도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한 것이 됩니다.
이것이 제대로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모습입니다. 은혜를 베풀면서도 베푼 듯 
보이지 않았으니 조조는 정말로 훌륭햡니다. 조조의 이런 세심함에 황제는 감동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조조가 대단한 충신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삼국지강의, 이중톈, 김영사, 2007, pp. 153-154)
정말 이 것을 보면서 "아 정말 그렇다"고 탄식을 했다.
동료이건, 상관이건 나는 상대방에게 은혜를 베풀면서
조조와 같은 그런 마음 씀씀이를 갖지 못했다.

상대방이 도움을 받으면서도, 나에게 미안해 하지 않고,
나를 두고 두고 높게 살만한 마음 씀씀이..

비단 그 사람을 돕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사람에게 배려하고 행동할 때에도 그래야하는 것임을 명심한다.

이래야만, 조조처럼,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대업을 이룰 수 
있지 않겠는가.. 누구를 섬김에 있어서 나와 그를 모두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자, 그 사람이 바로 성공하는 자가 될 것이라고 느껴본다.

한줄 한줄 읽어가면서, 내가 지금 처한 상황과 많은 부분
공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다. 삼국지를 많이 읽는 사람들이 보면,
"저급한 해설서"를 보고서 이렇게 후기를 올린다 할지 모르겠지만,
삼국지를 정독해본 적은 한번도 없는 사람으로서, 이 방법이
삼국지에서 나온 인생 지침을 배우는, 체득하는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생각하고 계속 써나가본다.

내가 부족함이 많아, 지금의 상황에 처했고,
나를 따르던 동료들을 실업자의 신세로 몰고갔지만,
언젠가는 꼭 다시 회복하리라 마음 먹기에 지금의 쓴 교훈을 씹어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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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죽토촌 [2009/11/18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말이구나~ ㅎ... 역시 과거를 들여다 보면 미래를 알 수 있구나..
    나중에 나도 책좀 빌려도~